작곡/편곡/기타세션 오현경의 블로그입니다
by 기타맨
메뉴릿
카테고리
내 어린시절의 꼬마 기타리스트


20년 전 어느 가을 날...
종로구 창성동 한 교회 앞 벤치에서
교회 선배 형이 어쿠스틱 기타로 <Stairway to heaven>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내가 있었다.
정말 내 인생을 바꿔버린 짧지만 임팩트 강한 10분이었다.
그 잠깐의 시간으로 인해 20년 후의 내가
직업으로 음악을 하고 있다고...감히 말할 수 있으니까...

그 이후로 나의 우상은 너무나도 많아졌다.
지미 페이지, 산타나, 에릭클랩튼, 제프벡, 랜디로즈, 리치 블랙모어,
잉위 맘스틴, 조 새트리아니, 토니맥캘파인, 반헬런, 개리무어 ...등등...
저 위의 이름들이 의미하는게 뭔지는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20년만에 수십명의 이름을 모두 기억해 내기란 역시 불가능해 보인다. 이렇게 기억이 안날까??)


1986년의 그 시절은
내가 중3때였고
고등학교 축제에서 나보다 두살 위인 고2 선배들이
<나 어떡해>, <연>, <젊은 미소>, <그대로 그렇게>...이런걸 연주하곤 했었다.
지금이야...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지만
당시 이른바 Group Sound에서 느꼈던 충격과 신선함은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한다.

그 당시만 해도 이른바 <꾹꾹이> effect 살돈이 없어서
코러스는 앰프내장으로, 리버브/딜레이는 생략...,
오버드라이브는 앰프 볼륨 만땅으로 해결했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나의 주 레퍼토리도
오버드라이브만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Eagles의 Hotel California였다.

지금이야 흔해 빠진 디스토션, 오버드라이브 등의 Rock 기타 사운드는
소위 돈 많은 집 자식들이나 낼수 있는 소리였다.
감히 중고딩이 Boss의 꾹꾹이 세트를 어떻게 살 수 있었겠는가...
그나마 기타앰프도 없어서
내 방에 있던 작은 카세트 플레이어에 연결해서
어설픈 오버드라이브를 즐기곤 했드랬다.
이게 돈많은 집 자식들만이 쓸 수 있었던 <보스> 디스토션이다. ^^



물론 지금이야 나도 이런거 쓰지만...Line6 POD serise

내가 어릴 때 기타 브랜드는 거의 둘중 하나였다.
Fender 아니면 Gibson.

그중에서도 각각의 대표작이라면
Fender Stratocaster(위 사진)과 Gibson의 Respaul(제일 위의 사진)이 있겠다.
애석하게도 난 이 두가지 모두를 한번도 내 것으로 가져보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항상 기타를 빌려 쓰기만 하던 가난한 고등학생 꼬마 기타리스트....
이펙터도 없어서 언제나 빌려서 공연했던 탓에
정작 공연할 때마다 황당하게 바뀌던 내 기타 소리...^^;
그 후유증으로 난 아직도 기타 Tone을 만드는걸 상당히 어려워 한다.

막상 내가 고등학생이 되니
낭만적이고 헛소리 일색인
우리나라 토종 락/가요는 유행에서 멀어지고
드디어 우리나라에 Heavy Metal의 시대가 열렸다.
우리나라 밴드도 새로이 많이 생겼지만....(부활, 백두산, 시나위, 카리스마, 블랙홀 등등)
그당시만 해도 역시 외국넘들이 훨~ 잘했다.
디오, 아이언 메이든, 메탈리카, 라우드니스, 앤트락스, 오지오스본, 트위스티드 시스터즈, 콰이엇 라이엇,
......또 기억이 안난다. 정말 담배를 끊어야 하나.....

내 또래들을 미치고 팔짝팔짝 뛰게 만들었던 일본의 헤비메탈 그룹...라우드니스...
그들의 <Like Hell>은 정말 쇼킹한 곡이었다.
정말 개나 소나 모두 다 양손으로 기타 두드린다고 난리였으니까....ㅋㅋㅋ
하지만 그 당시의 패션과 스타일은 정말이지...가관이다...
긴머리에 뽀글이 파마...그리고 눈화장....정말이지 깬다.


음..그러고 보니 더 쇼킹한 넘이 있군...바로 이넘.

가뜩이나 중노동인 Rock기타 연주를 거의 노동력 착취 수준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
이 넘때문에 공연하다말고 기타 뽀갠 넘들 꽤 있었다.
딴소리긴 하지만 나 역시 사진 속의 저 인간 때문에 멀쩡한 기타 여러개 망가뜨렸다.
왜 지판을 파는거야? 기타 넥이 다 휘어져 버렸자너...내 기타 돌리도...
글구 왜 가운데 픽업은 확 내려 놓구말야....ㅜㅜ
그깬 그게 유행이었다....

저 촌스런 복장과 스타일..
그리고 심각한 표정과는 달리 앙증맞게 쥐은 오른손 주먹....
정말이지 누구의 연출 아이디어 였을까...???
더 웃긴건 그때에는 나조차 저 사진이 멋있다고 생각했다는거....
Moore형의 Parisienne Walkway는 나의 공연 18번이자
우리 팀의 오프닝 송이었다.

누구 보라고 쓰는 글이 아니고
내가 나중에 볼려고 쓰는 글이니까 좀 두서 없어도 좋고
오락가락해도 좋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하리...
어차피 20년전의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더듬으면 충분할 텐데....

지금도 20년전의 꼬마기타리스트가 그립다.







by 기타맨 | 2008/09/30 04:28 | 작업 Diary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misician.egloos.com/tb/89139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Xenophobic at 2008/09/30 14:52
경력이 20년 된건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공감가는 느낌의 글입니다. 저 역시도 스티브 바이의 아밍에 반해 암으로 기타 들다가 브릿지 나간적도 있었고 그랬네요. 그때의 그리운 느낌이 납니다.
Commented by bikbloger at 2008/11/04 22:48
아. 레드 제플린 Stairway to heaven. 이곡을 듣고 기타를 배우다가 포기했습니다. 음악좋아하고 소리도 잘 듣는데... 이상하리만치 기타는 진도가 안나갔죠
Commented by 지나가던.. at 2008/12/06 21:07
swing꺼 갈색기타 제꺼랑 같군요.. 하지만 제품명을 잊었어!!!
Commented by DJ at 2009/02/26 00:17
저도 기타 연주가 좋아서 흠뻑 빠져 살다 결국은 DJ가 되었네요.
듣는 건 잘하는데 연주는 역시 역부족이었다는...
감사하게 잘 읽고 갑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최근 등록된 덧글
최근 등록된 트랙백
kz의 생각
by keizie's me2DAY
짝퉁천국 중국의 짝퉁거리,..
by 힐더월드
이전블로그
이글루링크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