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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포커스>, 이렇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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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포커스>제작진 여섯 명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미디어포커스>, 이렇게 보낼 수는 없습니다!



오늘 아침, '하반기 정기 인사' 안내문 받아보셨겠죠? 예정보다 한 달 가량 빨라진 인사에 다들 의아해하셨을 걸로 압니다.



본의 아니게 현 사태의 장본인이 된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씁쓸함을 넘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희의 요구 사항은 하나였습니다. 사측이 <미디어포커스> 타이틀을 포기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디어 포커스> 제작진이 왜 이토록, 간절히, 타이틀을 지키려 했을까요?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미디어 포커스>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상황에서, <미디어포커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포맷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KBS가 권력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시사보도팀장은 최근 제작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디어포커스> 개편은 "나의 소관도, 본부장의 소관도 아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내년 11월 연임을 간절히 바라며 권력의 요구에 화답하고 있는 현 사장의 의중이 <미디어포커스> 폐지에 반영되고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현 사장은 '관제사장'이라고 불립니다.



실제로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현 시사보도팀장 부임 이후, 제작과 관련해 불합리한 압력을 여러 차례 감수해야 했습니다. 팀장의 요구로 '이명박 OUT'이라고 쓰인 손팻말 그림이 다른 그림으로 대체됐습니다. 여섯 명이 해임된 YTN 사태는 취재 기자가 밤 늦게까지 팀장과 격한 논쟁을 벌인 끝에 겨우 방송을 탈 수 있었습니다.



'유인촌 장관 막말 파문' 보도 때는, 유 장관의 품위가 손상될만한 민감한 내용들은 빼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팀장이 <연합뉴스> 인쇄물을 들고 와, 아이템으로 다룰 것을 지시하는 구태도 벌어졌습니다.



시사보도팀장 부임 이후, 민감한 현안에 대한 신문 보도 비평을 하기 위해서는 소모적인 싸움을 되풀이해야 했습니다. 사측은 일방적으로 타이틀을 변경하고, 사장이 바뀐 뒤 부임한 팀장은 불합리하게 제작에 관여하는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한가지뿐이었습니다.



사측이 추진하는 정치적 개편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이런 입장을 시종일관 간부들에게 밝혔습니다. 타이틀 변경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기자협회장에게는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회사 안팎에 저희들이 타이틀 변경에 합의했다는 말이 돌더군요. 급기야 기자협회장이 어제, "'미디어 비평'은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이 직접 제안한 것이다' ,'제작진 내부에서도 개편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등,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습니다. 협회장에게는 자성을 촉구합니다. 



분명히 밝힙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미디어포커스> 존치'라는 한 가지 입장만을 고수해 왔습니다.



보도본부장, 시사보도팀장 등 간부 라인을 거치면서 저희의 뜻이 왜곡된 데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사측이 신설 프로그램의 타이틀로 확정한 '미디어 비평'은 시사보도팀장 등이 일방적으로 정한 제목이라는 사실도 함께 밝힙니다.



보도본부 동료 여러분 가운데는, '너희들 지금까지 뭘 했기에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들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설명드리겠습니다.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여러 차례에 걸쳐, 타이틀 변경 문제가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사측에 물었습니다. 그러나 시사보도팀장은 지난주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도 저희에게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편성본부 쪽에서 <미디어포커스> 타이틀을 존치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저희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런데 이사회가 열리는 당일 날 아침 갑자기, 타이틀안을 올려야 한다고 서둘렀습니다.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타이틀 존치'라는 변함없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하지만 팀장은 <미디어포커스>라는 제목만 회의에 올릴 수는 없다며, 자신이 제안한 '미디어 비평' 등을 함께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미디어 포커스>의 새로운 타이틀은 '미디어 비평'으로 확정됐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팀장의 솔직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시사보도팀장은 이사회 당일 아침 팀장 회의가 끝난 뒤, 저희에게 타이틀 변경안에 대해 논의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이미 팀장 회의에서 '미디어 포커스'의 타이틀은 '미디어 비평'으로 바뀌는 것으로 결론이 나 공지가 된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제작진은 이런 중요한 사실을 타팀 업무 공지를 통해 접할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어제 어려운 결단을 내렸습니다. 강요받았다는 게 더 정확할 겁니다. 사측이 개편 날짜와 제목을 모두 정해 놓고, 개편에 참여할지 말지를 결정하라고 재촉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정치적 개편 작업에 동참하지 않겠다', '그래도 사측이 개편을 강행하겠다면 인사를 내 달라'는 입장을 팀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저희들은 KBS 기자로서 자존심과 양심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제작진이 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던진 것입니다.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인사상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릅쓰기로 했습니다. KBS 공영성의 마지막 보루인 <미디어포커스>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시사보도팀장은 저희에게 인사희망원을 내라고 했지만, 그마저도 회사의 뜻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친 배수진에, 사측이 <미디어포커스>라는 타이틀을 존치시킬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도 품었었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불감청 고소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어젯밤 바로 인사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보도본부 동료 여러분들께서 오늘 아침 뜬금없이 ‘인사 안내문’을 받게 된 데는 이런 사정이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팀장회의에서, 보도총괄팀장이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에 대한 징계성 인사 방침을 밝혔다고 합니다.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을 다음주 발령받게 될 부서에 2년 동안 유배 생활을 시킨다는 겁니다. 저희가 제작 거부를 했기 때문이랍니다.



보도본부 동료 여러분!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지금 이순간에도 이번주, 또 다음주 방송을 준비하며 치열한 삶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당장 이번 주 <미디어포커스>가 불방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줄로 압니다. 제작 거부, 못 합니다.



<미디어 커스>를 너무 아끼기 때문에 그렇게는 못합니다. 저희는 <미디어포커스>라는 타이틀 아래, 계속 보도본부 4층 구석방을 지키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저희의  '쓸쓸한 퇴장'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가요? 시사보도팀장은 팀장 회의 때 보도총괄팀장이 내뱉은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에 대한 징계성 인사'라는 망발도 전해주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그 내용도 다른 팀에서 들었습니다.



보도본부 동료 여러분! <미디어포커스>가 소속돼 있는 시사보도팀의 이런 상황을 보십시오. 저희가 가만히 있어야 하겠습니까? 싸워야 하겠습니까?



신설될 '미디어 비평' 근무자는 1년 뒤 희망부서로 우선 전보해 준다고 하지요? 도대체 사측은 우리 KBS 기자들을 뭘로 보는지 묻고 싶습니다. <미디어 포커스>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저희들은, 걱정입니다.



저희가 배수진을 친 게, 결과적으로 사측이 '손 안대고 코 풀도록' 도와준 것은 아닌가. <미디어 포커스>를 시범 사례로 삼아, 사측이 불합리하고 강압적인 방법으로 보도본부의 기강을 잡으려고 하지 않을지, KBS 보도본부가 공포 정치 앞에서 얼어붙지 않을지.


그러나, <미디어포커스>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저희들은, 소망합니다. 사측이 <미디어포커스>의 타이틀을 포기한 것을 '원죄'로 여기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냉철하고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제작 환경을 보장해야 합니다. 프로그램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면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은 죽습니다.



저희의 마지막 싸움이 '미디어 비평'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일하게 될 제작진들에게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합니다. <미디어포커스> 제작진은 지난 5년의 역사 그 어느때보다 열정적인 자세로 남은 프로그램 제작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미디어포커스>를 지키는 투쟁도 이어가겠습니다.



저희가 벌인 투쟁의 노력이 KBS가 공영성을 회복하는 밀알이 되기를 기대하며 엄혹함 속에서도 꽃피는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2008년 11월 7일


<미디어포커스> 제작진


김경래 이랑 김영인 이광열 이철호 이효용 

by 기타맨 | 2008/11/10 01:55 | 아무 계획없이 | 트랙백 | 덧글(0)
잃어버린 내 노래 <이별의 권리>
90년대 후반에 발표를 할...뻔 하다가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빛도 못보고 그대로 사장된 내 노래.
그래서 저작권 가입도 안해놨더랬다.
그때 PR용으로 CD를 2000장 찍었었는데...
그게 그만 퍼져 버렸다.
그러더니...
죽은 귀신처럼 그 노래가 2003년인가 부터 다시 살아났다.
나이트, 길거리 리어카, 인터넷P2P....
가관인 것은 그게 김현정 노래로 둔갑해서 돌아다닌다는거지.
이제 좀 조용해지나 싶어 현대감각에 맞춰 다시 리메이크 하려고 준비 중이었는데...
이게 뭔일이래?
어제 무한 도전에도 나오는것 아닌가?
나참....난감할뿐이군...
내 잃어버린 저작권은 도대체 어디서 하소연 하나...???
by 기타맨 | 2008/11/09 18:29 | 작업 Diary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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